에세이
에디터들이 전하는 일상, 성형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에세이
아름다움(美)에 대하여
아름다움(美)에 대하여
글. 일본어통역코디네이터 한정숙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사실 이 질문에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 든다. 얼마 전 '화성인 바이러스'란 프로그램에 나온 한 여자분의 이야기이다. 고3때까지 열심히 공부만 해 왔던 여고생이 대학을 가면서 쌍꺼풀 수술을 하게 된다. 학생 때는 열심히 공부만 하자는 생각에 긴 머리도 짧게 자르고, 외모에 신경 쓸 겨를 도 없이 열심히 공부만 했던 여고생은 쌍꺼풀 수술을 하고 난 뒤, 자신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짐을 느끼고, 성형수술에 빠지게 되어 7여년 동안 100회가량의 수술을 하여 전혀 달라진 얼굴로 삶을 살고 있다고 하는 내용이다. 그 여자의 말로는 자신은 이미 공부를 하기엔 머리도 나쁘고, 너무 시간도 많이 걸릴 것 같다고,, 그래서 간편한 수술로 얼굴을 바꾸니 인생이 달라졌다는 것.
이 방송을 보고 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이 여자의 얼굴이 정말 아름다운 것인지? 본인은 만족을 못하고, 지금도 계속 수술을 생각중 이라고 하는데, 그 모습이 정말 아름다운 것인지? 왜 주변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질 수 밖에 없었는지..
아름다움이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라 정의를 내리는 것이 너무 어렵게만 생각이 드는데, 굳이 정의를 내릴 필요도 없고, 그냥 자기가 느끼는 대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성형외과에 근무를 하면서 미(美)의 기준은 개인마다 너무나도 다름을 많이 느끼게 된다. 상담 받으러 오셔서는 다짜고짜 그냥 이쁘게 하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 어디를 하면 이뻐지겠냐고 물어보시는 분들, 연예인 누구처럼 되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 특히 나의 기준으로는 정말 예쁘신 고객님인데 굳이 성형수술을 원하실 때는 상담자로써 정말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어떻게 보면, 성형외과의 상담코디네이터들은 회사의 영업사원이라고도 할 수 있어서 매출을 생각해서 고객님들이 수술까지 하실 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일수도 있지만, 거짓말을 못하는 나의 성격으로는 한번 씩 고비가 오곤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보통, 나는 먼저 상담을 해주신 원장님의 의견을 따르는 편인데, 다행히도 지금 근무하고 있는 병원과 원장님의 철학이 과도한 성형을 권유하지 않고,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내용으로 상담을 이끌어 나가곤 한다.
이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것은 없다. 그 하나하나 저마다의 매력이 있고, 조금 다르긴 하지만 각 각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같은 아름다움을 가질 순 없고, 같은 아름다움을 가지더라도 모든 사람이 똑같진 않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만의 개성이 아름다움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원본. 일본어통역코디네이터 한정숙 / 편집. 에디터 NANA

* 업데이트 : 2013.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