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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주머니엔 성냥이 있는가? 영화 <설국열차>

당신의 주머니엔 성냥이 있는가? 영화 <설국열차>

글. 쉬즈성형외과 일본어통역코디네이터 조세영

 

하얀 눈길을 달리고 있는 열차 사진

 


올 해 본 영화들 중에서 <설국열차>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온 세상이 얼어붙고 달리는 열차에 자신들의 모든 것을 건 생활이 시작된다. 일등석부터 마지막 칸 (일명 꼬리 칸)까지 모두가 각자의 위치를 지키며 살아간다. 영화 초반 부에 총리가 꼬리 칸 사람의 머리위에 신발을 얹는 장면이 나오는데 강조되는 의미는 신발은 발에 있어야 한다는 것 이다. 자신의 위치를 벗어나지 말고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한다는 내용인데 인상 깊은 장면이었다.


어느 날, 오래 전부터 반란을 계획하는 커티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일등석까지 가게 되는데 자신들이 이제껏 먹어왔던 ‘단백질 블록’의 정체와 위대한 엔진을 가르치는 학교, 물고기조차 일등석 사람들의 계획대로 적당량이 유지 되고 있다는 현실을 그들은 일등석으로 가면서 조금씩 알게 된다.

  

 

얼어붙은 세상은 우주이며, 설국열차는 지구라고 볼 수 있다.

  

 


엔진을 지키는 윌 포드가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이라 생각 해 본다면 열차 안의 일등석 칸은 상류층이 되고, 꼬리 칸은 어렵게 살아가는 시민이 된다. 꼬리 칸 출신인 커티스는 결국 윌 포드의 자리까지 도달하게 된다. 그 장면에서 이 영화의 핵심을 볼 수 있는데, 누구나 그 자리에 앉게 된다면 사라진 부품대신 어린아이를 부품으로 사용하게 되고, 사람들에게 서열을 지키라는 명령을 할 수 밖에 없으며, 적당한 인구를 위해 적당한 반란을 일으킨 다는 것 이다. 그렇다 영화에서는 반란 또한 윌 포드의 계획 중 하나로 표현 된다. 

 

 

이 부분을 조금 더 실감하기 위해 작게 생각 해 본다면 열차는 사회 또는 모든 이들의 직장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CEO 또는 누군가를 다스리는 자리가 성공이라 생각하고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많은 발버둥을 친다. 또 누군가는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힘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을 여러번 해야만 그들이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다. 한 칸 더 빨리 앞장서서 가는 사람은 사회에서 인정받는 능력자가 되는 것이다. 암흑 속에서 보이지 않을 때 성냥하나가 어떻게 사용 되느냐에 따라 승패는 달라진다. 우리의 주머니엔 성냥이 있는지 때때로 확인 해 볼 필요가 있다.

 

 

 당신의 주머니엔 성냥이 있는가?

 

 


원본. 쉬즈성형외과 일본어통역코디네이터 조세영 / 편집. 에디터 NANA

 

   Editor_

* 업데이트 : 2013.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