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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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그리고 10개월 무이자할부
루이비통, 그리고 10개월 무이자할부
에디터 사코(익명)가 서울에서 내려왔다. 우리는 쉬즈성형외과 에디터팀원, 동료이면서 코드가 딱 맞는 친구다. 함께 일한지 5년째인데, 일 진행 성향도 비슷하거니와 개인적인 기호도 잘 맞다. 무엇보다 쇼핑을 할 때 너무 너무 즐겁다.
매월 첫 주 월요일, 에디터 회의를 급히 마치고 에디터 사코는 서면의 병원 취재를 위해, 나는 중국 공동프로모션을 위한 회의를 위해 서면으로 향했다. 이동 시간 중에 한 시간 남짓의 시간이 있었다. 쇼핑 하기는 너무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롯데백화점 명품관으로 갔다.
얼마 전 신세계백화점 루이비통 점에서 본 까만 구두가 있었다. 그때 그곳 상담원으로부터 120만원이라는 안내를 받았었다. 너무 놀랐다. 구두를 120만원을 주고 사기에는 양심이 찔렸다. 그래서 두 번 묻지 않고 그냥 나왔다, 신발이 고무신처럼 편해서 마음에 꼭 들었지만, 미련을 가질 만한 가격이 아니었다. 그런데 오늘 안내 받은 구두 가격은 120만원이 아니었다. 98만원이란다. 지상최대백화점의 루이비통 상담원이 비용을 잘 못 안내한 것이다. 세 자리의 가격 단위와 두 자리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우리는 이 일을 계기로 상품을 제대로 팔기 위해서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절감했다. 잘못된 정보 전달은 매출을 일으키지도 못할뿐더러 그 매장 자체에 대한 불신을 갖게 하니, 에디터 사코와 나는 그걸 보면서 우리병원 상담팀이 수술 정보와 비용을 정확히 전달하는지 무척 궁금해졌다.

그런데 상담원이 좋은 프로모션을 안냈다. 11월 1일부터 10일까지 신한카드로 결제할 경우 10개월 무이자할부가 가능하다는 거다. 98만원은 살 수 없는 비용이지만, 98만원 10개월 무이자는 좀 달랐다. 에디터 사코도 너무너무 갖고 싶은 가방이 있었다. 아주 쪼그만 파란색 가방인데, 165만원이나 했다. 일시불이나 3개월 할부면 살 수 없는 가방이었다, 하지만 10개월 무이자 할부라면 좀 달랐다. 우리는 짧은 시간 내 구매를 결정하고, 10개월 무이자 할부로 구매한 신발과 가방을 담아서 나왔다. 예쁜 상담원은 우리에게 정말로 ‘친절한 손님’이라는 칭찬을 아까지 않았다. 아마도 우리가 너무 행복해해서 안내하는 그 예쁜 상담원 또한 즐거웠던 것 같다.
오늘의 쇼핑에서 깨달은 것이 있다. 서비스도 좋고 추가선물도 좋지만 상품을 기분 좋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편하게 살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하는 것이다. 무이자 할부 10개월은 꼭 필요한 물건, 하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상품을 사기에 참 좋은 조건이다. 그래서 이번 쇼핑의 교훈을 실장회의에서 원장님들께 제안해보고자 한다. 이번 쇼핑은 참 즐거웠다. 무이자할부의 진가를 체감한 행복한 쇼핑이었다.

* 업데이트 : 2013.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