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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지기 친구들과의 마니또 이야기
10년지기 친구들과의 마니또 이야기
얼마전 쉬즈의 마니또 이야기가 담긴 글을 보셨나요? 전 함께하지 못했을때의 일이라 글과 사진으로만 간접경험을 했습니다. 누군가의 비밀친구가 되어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고, 작은 배려를 베푸는 일은 잊지못할 추억거리가 되죠. 그래서 전 몇년전부터 친구들과 마니또를 하고 있답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오랫동안 추억을 나눠왔고, 이제는 함께 늙어(..?)가는 친구들인데요.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학창시절처럼 자주 함께 할수 없고 다같이 시간맞춰 만나기도 힘들어져 갈때 쯤, 마니또를 시작하게 되었지요.
이번 마니또는 텀이 상당히 길었는데요. 정확히 2013년 3월 3일에 마니또 종이를 뽑았더라구요. 거의 10개월 가량 마니또 활동을 하게 된 셈입니다. 몇몇은 마니또를 공개하자고 날짜를 정한뒤, 그제서야 활동을 시작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전 꾸준히 활동을 해 왔지요! 이전 직장이 제 마니또의 집 근처라 시간이 날때 커피 한잔을 하기도 하고, 마니또네 집을 슬쩍 방문하기도 했답니다. 중간 중간에는 말도 안되는 드립으로 즐거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D
각자 마니또를 공개하면서 작은 선물도 하나씩 건넸는데요. 평소 취향을 너무 잘 아는 친구들이라 따로 말 하지 않아도 필요한것을 척척 준비했더라구요. 전 평소 마니또가 갖고싶어했던 귀달이 모자를 준비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손편지까지 준비한 센스를 보였지만, 전 차마 오글거려서 손편지까지는 준비를 못해 다음번을 기약했답니다. ^^;;
훈훈하게 마니또에게 선물 증정식을 끝내며, 설레는 맘으로 새로운 마니또를 뽑았습니다. 한번에 자기 이름이 아닌 마니또를 뽑게 되었다며 깔깔거리고 좋아하는 모습에 잠시 여고생이 된 기분을 느꼈는데요. 고등학교 시절을 함께 보내온 친구들이라 그런지 만나면 항상 그때의 감성으로 돌아가 이야기를 하게 된답니다. 그래서 더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아마 이 친구들과 할머니가 될때까지 마니또를 하게 될것 같아요. 그때가 되면 백발머리를 하고 손자, 손녀들의 자랑을 하며 수다를 떨고 있을까요? 상상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지는 일이네요. 소중한 친구들과 오랜시간을 함께 할 수 있어 전 참 복받은 사람 같습니다. 여러분도 소중한 사람들의 마니또가 되어보세요!

* 업데이트 : 2013.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