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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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에 대한 책임
말과 글에 대한 책임
몇 일 동안 세월호 사고로 인해 마음이 너무 아프고 침통합니다. 아침에 깼을 때부터 잠에 들때까지 하루 종일 뉴스 속보를 보게 되네요. 연이은 사망자 소식에 눈물을 머금지만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답니다. 이번 세월호 사고 보도를 보면서 언론과 SNS의 루머들, 악플들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겐 하늘과도 같은 희망이 될 수도, 지옥같은 절망이 될 수도 있는데 확실하지 않은 정보들을 보도할 뿐 아니라, 그 '좋아요'가 무엇인지 관심에 구걸하듯 생존자들의 카톡을 허위로 만든 사람들, 그리고 이 많은 인명 피해에는 무관심한듯 가슴에 칼을 꼿는 악플들을 다는 네티즌들을 보면서 한숨이 절로 나고 분통이 치밀어 오릅니다. 자신이 하는 말과 글에는 큰 책임이 따릅니다. 특히 이럴 때 일수록 더 조심하고 신중해야 할 것을. 정말 답답한 마음뿐이네요.
성형외과 에디터로 일을 하면서도 글을 참 많이 쓰게 됩니다. 병원의 이름을 걸고 쓰는 글이기에 보다 더 신중하고 정확해야 하고, 과장하지 않은 정직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는 가치관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글을 쓰다보면 조금 더 자극적이고 주목받는 글을 쓰고 싶은 욕심이 안 생길 수는 없습니다. 상위 노출에 욕심을 내고 싶고 현혹될만한 사진, 과장된 시술효과 기술, 연예인 사진을 활용을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에 따르는 책임은 큽니다. 정확하고 정직한 정보를 전달해야합니다. 성형은 쉽게 생각해서도, 비용만 보고 결정해서도, 남들의 사진과 글로만 결정해서도 안되는 것이랍니다. 정확한 정보를 얻고 성형외과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수술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글을 쓸 때 더 조심스럽기도 하고 사실은 조금 소심해지기도 하네요. 내 글과 내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세월호 사고를 보면서 한번 더 깨우칩니다. 말과 글은 공기속에서 돌고 돌아 결국엔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을. 더이상은 허위사실과 악플들이 유포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 업데이트 : 2014.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