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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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위한 책장

가을을 위한 책장 

 

가을 잔디위에 책 세권과 커피잔이 놓여 있는 사진 

 

 

바람이  끝에 '가을스럽게' 일렁일때 주는 묘한 들뜸과 쓸쓸함을 경험해 사람은 것이다. 감정들이 나를 얼마나 센치하게 지배하는지를. 가을이라는 이름을 핑계 삼아 당당히 감정의 동요를 즐겨보는 계절이 아닐 없다. 나는 그래서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 부르는 같다. 맑은 하늘이, 시원한 가을바람이 아니라 '가을마음'이 책을 부르게 되고 속의 주인공들과 마음껏 대화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책장 속에 꽂아두었던 책들을 슬그머니 꺼내보려한다. 책들과 함께라면 가을도 가을스럽게 보낼 있을 같다

 

 

 

Editor's Pick 가을을 위한 책장

 

 

 두근두근 인생 / 김애란 


두근두근내인생 책 표지 사진

 

김애란 작가의 장편 <두근두근 내인생> 열일곱이라는 철없는 나이에 아이를 가진 부모 (대수,미라) 조로증을 앓고 있는 아들 아름이를 통해 인생과 사랑,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에 관한 유쾌하면서도 진중한 감동을 전한다. 책은 아름이의 시선과 독백으로 흐른다. 엄마의 뱃속에 있을 느꼈던 두근두근함부터 자신의 부모보다늙어버린 삶에서의 두근거림까지. 누구보다 빠른 하루하루를 살고 있음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에서 오는 절제된 슬픔은 담백하기 까지하다

미안해하지 않는 거야. 사람이 누군가를 위해 슬퍼할 있다는 흔치않는 일이니까. 네가 나의 슬픔이라 기쁘다, 나는

철없는 나이에 아이를 낳았다고하여 철없는 부모일까. 누구보다 의젓한 대수와 미라가 아니던가. 만약 책이 대수나 미라의 관점으로 쓰여진다면 얼마나 가슴이 먹먹하도록 이어갈지 생각하니 차라리 지금이 낫다고 안도를 한다

부모는 부모라서 어른이지, 어른이라 부모가 되는 아닌 모양이라고.’

책을 손에 쥐고 시간가는 모르고 책장을 넘겼다. 편안히 읽다가도 갑작스럽게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글귀들에 잠시 멈출지도 모르겠다. 젊다는 것이 어떠한지 궁금한 어린 영혼의 두근거림.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아 가을 바람과 함께 읽기에 좋을 같다9월엔 책을 원작으로 영화도 개봉한다고 하니 영화를 보기전에 읽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 케이트 디카밀로

 

창가에 앉아 따뜻한 핫초코와 함께 보면 좋은 동화이다. 드라마 별에서 그대로 유명해진 책은 사랑을 나눌줄 몰랐던 차가운 토끼 인형 에드워드 툴레인이 여행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배워가는 말랑한 마시멜로와 같은 이야기이다.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고 있음을 한번 지각하면서 차가워진 마음을 따뜻하게 누군가 보듬어 것만 같다. 너무나도 잔잔한 감동이 오히려 가슴을 깊이 파고든다. 어른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상실의 시대 / 무라카미 하루키 

 

고독하고 혼란스러운 시대에 사랑, 우정, , 죽음과 같은 끊임 없는 상실을 마주하며 성장하는 세상의 모든 청춘을 위한 소설이다. 쓸쓸한 가을바람과 마주하면 좋지 않을까. 하루키 특유의 정교하고 섬세한 표현 기법에 책을 읽는 동안 오감이 마음껏 살아움직이는 느낌이다. '죽음은 삶의 반대편 극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부로서 존재하고 있다.' 무심한듯 던지는 죽음에 관한 성찰에 존재와 삶의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겨 보게 된다. 한번 읽고, 두번읽고 세번읽을 때마다 가져갈 있는 메시지가 다르. 두고두고 읽어봤으면.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 기욤 뮈소


 당신거기있어줄래요 책 표지 사진

 

타임슬립이라는 주제는 이미 많은 책과 드라마를 통해 봤다고 생각하면 오산. 이책은 기욤 뮈소의 책이니까 믿고 봐도 좋다. '나에게 시간을 되돌릴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시간으로 돌아가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고 싶은가. 시간을 바꿈으로서 현재의 삶이 전혀 다른 삶이 되어있다고 해도 괜찮을까. 주인공 엘리엇은 과거로 돌아가 사랑하는 연인을 잃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죽음을 대신하여 현재의 혼란에 마주하게 된다. 누구나 바꾸고 싶은 과거가 있을 것이다. 과거만 바꾸면 지금 삶이 나아질거라고 후회만 가득한 삶을 살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지금 삶도, 과거들도 이유가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하게 것이다. 기욤 뮈소 특유의 생동감 있는 표현과 빠른 전개는 책장을 넘기는 무리가

 

 

   Editor_

* 업데이트 : 2014.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