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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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아름다운 가을축제

꽃보다 아름다운 가을축제

 

 

 

 

10월의 하늘은 높고 푸르지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하늘을 자주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누가 가을을 고독한 계절이라고 했나요? 너무 예쁜 하늘과 좋은 날씨에 푹빠진 에디터 엘리가 하동북천 코스모스 메밀축제와 진주유등축제에 다녀왔답니다.

 

 

 

하동북천 코스모스 메밀축제

가을에는 역시 코스모스지요. 북천역에서부터 기찻길을 따라 쭉 이어진 코스모스는 정말 장관이었어요. 색색의 코스모스들이 바람에 흐드러지는데 어쩜 이렇게나 예쁠까 감탄의 연속이였답니다. 꽃밭을 배경으로 기찻길 위에서 사진을 찍는 커플들이 부러울새도 없이 내 손에 들린 카메라는 쉴세없이 셔터가 눌러졌지요. 한쪽켠에는 메밀꽃이 한 가득 자리잡고 있는데 메밀꽃을 처음본 엘리는 반할 수 밖에 없었어요. 특별한 모양도 특별한 향이 나는 것도 아니지만 꾸밈없이 하얀 자태가 수수하고 단아한 느낌이 마음에 쏙 들었기 때문이죠. 축제기간동안 코스모스 꽃단지 옆에 작은 장터가 열리는데 알좋은 밤과 다양한 차와 즙들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답니다.

 

 

 북천코스모스메밀축제 꽃사진

 

 

 

가족과 연인과 함께 진주유등축제

진주성을 중학교때 왔었다는 친구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었는데요. 진주유등축제는 남녀노소 상관없이 정말 재밌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인 것 같아요. 유등은 진주대첩때 김시민 장군의 군사신호로, 남강을 건너려는 왜군의 도하작전을 저지하는 전술로,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수단으로 두루 쓰였는데 나라를 위해 목숨바쳐 의롭게 순절한 병사와 사민의 넋을 기리기 위한 행사가 오늘의 진주남강유등축제로 이어졌다고 하더라구요. 

 

 

진주남강유등축제 유등사진

 

 

 

낮에는 국립진주박물관에서 우리나라의 역사와 보물들을 보고, 다양한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었어요. 전통놀이는 대부분 아이들을 위해서 진행되고 있었지만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답니다. 진주성 촉석루에서 흐르는 남강을 보고있노라니 옛 선조들이 이런 경치를 보면서 술을 한잔 하면 꿀맛일 수 밖에 없을 것 같더라구요. 따뜻한 햇살에 잔디 위에 누워 하늘을 보거나 꿀잠을 자는 연인들과 가족들의 모습에 흐뭇한 미소가 자연스레 지어지는 시간이였어요. 6시가 되면 모든 유등이 점등을 합니다. 조금 더 해가 떨어져 깜깜해져야 모든 유등이 자신의 색깔을 화려하게 나타내지요. 개인적으로 남강 위에 유등들도 멋있지만 진주성 곳곳에 있는 유등이 더 귀엽고 멋있었답니다.

 

 

 

가을이 점점 짧아지고 있지만 가을에만 느낄 수 있는 감성과 추억은 오래가는 것 같아요. 가을의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싶다면 진주유등축제와 코스모스메밀축제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Editor_Ellie

* 업데이트 : 2014.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