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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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상을 만나는 길, "하늘을 날다!"
다른 세상을 만나는 길, "하늘을 날다!"
by. 쉬즈에디터 Ellie
매년 새해를 시작하면서 다짐과 함께 나만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한다. 올해 버킷리스트는 생각보다 빠르게 거의 이룬편이다. 올해 계획에는 없었던 패러글라이딩. 중학교 친구와 단둘이 떠나는 여행에서 우리는 패러글라이딩을 목표로 선택했다. 살면서 한번쯤은 하늘을 날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가. 하늘을 날면 또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고대하며 우리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 쉬즈에디터 Ellie가 직접 촬영한 사진입니다.
패러글라이딩은 죽기전에 꼭 해봐야 한다는 버킷리스트 중 하나이다. 패러글라이딩은 날씨에 영향을 받지만 단순 비행기 탑승과 다르다. 바람을 고스란히 느끼고 방향도 원하는대로 이리저리 바꿀 수 있고, 무엇보다 넓은 세상을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본다는 짜릿함과 설레임이 가득한 체험이다.
여러지역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지만 우리는 충북 단양으로 떠났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기차를 타고 도착하자마자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져 서둘렀다. 비가오면 패러글라이딩을 탈 수 없을까봐 초조해했었다. 한시간쯤 기다렸을까. 제발 비야 그쳐달라고 빌었던 내 말을 들어주었는지, 비도 그치고 바람방향도 좋았다. 얼른 장비를 착용하고 달리기 연습도 해보고 주의사항도 꼼꼼히 들었다.
@ 쉬즈에디터 Ellie가 직접 촬영한 사진입니다.
전문가의 "뛰어!" 소리에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뒤에서 누가 잡아 당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하늘 위를 나르고 있었다. 입에서는 그저 우와, 우와. 감탄사밖에 나오지 않았다. 비가 그친지 얼마되지 않아 안개들이 내 발 밑으로 흐르고 있었고, 시원한 바람이 내 뺨을 스치며, 드높은 산과 같은 위치에서 나는 날고 있었다. 쉽게 오르지 못하는 높이에서 나는 넓은 세상을 내려다 보았다. 그저 코앞에 길밖에 보지 못했던 내가 하늘 위에서 넓은 세상을 바라보게 될 줄이야. 사람들이 죽기전에 해봐야 한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였다.
@ 쉬즈에디터 Ellie가 직접 촬영한 사진입니다.
패러글라이딩은 날씨가 좋은 봄,여름,가을 다 좋지만, 눈내리는 겨울에 타는 것도 묘미라고 한다. 생각보다 무섭지 않았고 아주 편안했다. 체험을 한다면 동영상 촬영은 꼭 하길 바란다. 두고두고 그때의 기분을 다시 느껴볼 수 있을거다.

* 업데이트 : 2014.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