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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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소식, 바이럴 마케팅의 전면금지
반가운 소식, 바이럴 마케팅의 전면금지
쉬즈성형외과의 홍보기획업무를 진행한 지 10년, 다른 병원과 달리 우리병원은 광고를 거의 하지 않는다. 우리의 주요 홍보방법은 ‘컨텐츠’작성이다. 컨텐츠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포함되지만 우리가 주안점을 둔 것은 ‘글’이다. 어려운 의학정보를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글들로 편집하여 업로드했고, 병원의 운영철학을 직원들의 에세이로 담아냈다.
그러나 어느 시점부터 모든 것들이 왜곡되기 시작했다. 성형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가공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은 작업이기에, 포털에서 홍보를 시작한 대부분의 병원들은 우리와 노선을 달리하여, 가짜 후기 글들로 각자를 알리기 시작했다.
실상 정보를 이해하고 검수받고 업로드하기까지는 참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가짜 후기는 올리는 것도 쉽고 피드백도 빨라서, 어느 병원도 우리의 방법을 따라하지 않았다. 교육과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니, 게다가 피드백이 오기까지 한참의 시간이 걸리니, 우리의 방법은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었다. 포털 내 의학정보 글들은 호객성 후기 글과 과장된 전후 사진으로 채워졌다.
그동안 가장 쉽다고 느꼈던 글쓰기가 가장 어렵게 느껴졌다. 상위노출을 위한 불법 프로그램을 쓰는 광고대행사들 앞에서 우리의 글은 노출 순에서 늘 꼴찌였다. 하지만 가짜후기들과 과장된 사진들과 타협을 볼 수도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 바이럴 마케팅의 전면 금지 소식이 너무도 반갑다. 소비자의 알권리가 어쩌니 저쩌니, 알아야 할 권리를 무시하는 행위일 수 있니 하는 이런 저런 말들이 너무 무색하게 들린다. 가짜 글들을 전혀 통제하지 않는 사기 글들 속에서 진짜 글을 어떻게 걸러내란 말인가? 우리는 워낙에 포털 글들을 보니 가짜인지 진짜인지 바로 알 수 있지만, 성형소비자들은 걸러내기 어렵다.
부디 이번 기회에 국가적인 차원에서, 그리고 대형 포털의 소비자 보호차원에서 가짜 글들이 사라지길 바라며, 제대로 된 정보가 전달될 수 있는 포털 환경을 조성해주길 바란다.

* 업데이트 : 2014.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