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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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굿모닝할까요?
우리 굿모닝할까요?
글_ 쉬즈성형외과 에디터 J
주말이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가 온 몸을 짓누르는 것 같이 몸이 무겁다. 눈을 못 뜰 정도로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기 어려울 때도 있다. 그럴 때는 모른 척 하고 계속 눈을 감고 누워있다. 그렇게라도 해야지 월요일 아침을 가볍게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은 유난히 몸이 무거웠다. 자전거와의 가벼운 접촉사고가 있었는데, 큰 충격은 없었으나 몸이 바들바들 떨리는 증상이 오래 지속되었다. 평소의 컨디션이었다면 금새 잊었을 거다. 최근 약간의 불면증과 얕은 잠으로 몽롱한 컨디션과 스트레스가 지속된 탓인지 쉽게 떨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주말 내내 이불과 한 몸이 되어 휴대폰을 끄고 의식을 내려놓았다.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내 몸과 멘탈을 지키는 가장 과감한 방법이다. 그러고 나니 한결 가볍고 상쾌해졌다.
나에겐 잠이 보약이다. 밥을 못 먹어도 잠은 자야 한다. 그리고 걸어야 한다. 걸으면서 하늘도 보고,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 나를 조금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런 시간이 좋다. 어제 밤 가벼운 산책을 하던 중, 문득 나의 여유는 어디로 갔을까 라는 생각에 서글퍼졌다.
산책하기 좋고, 걷기 좋은 동네로 이사와 놓고 난 얼마나 이 길을 즐기고 있었는지 새삼 반성을 했다. 일부러 걷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목적 그 자체로 걷기를 해야겠다. 앞만 보며 걷지 말고, 하늘도 보고, 사람도 보고, 풍경도 보면서 천천히 걸어야겠다. 매일 걷던 그 길이 낯설고 새로운 길로 다가왔다.
왜 이리 쫓기는 걸까. 아무도 쫓아오는 사람도 없는데. 뭘 그리 잘해야만 할까. 조금 느슨하면 어때서. 빠르게, 잘 해야한다는 강박이다. 그것이 나의 시야를 좁게 하고, 마음을 답답하게 했다. 어느 순간 한 번에 다가온 자기 반성은 나의 눈을 맑게 하고, 머리를 맑게 했다. 오늘은 굿모닝! 이라고 먼저 진심으로 인사할 수 있어서 기쁘다.
* 업데이트 : 2020.07.11